Saturday, May 5, 2012

윌턴을 바로 지나. 서

시발, 점

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길을 걸었더라면
죽지 않았을까
운전을 하고 지나가고 있는데
도로 위에 너 의 살점들과 고인 핏덩이들이 계속 흩어지고 있었는데
수차례 낯 선 이들의 바퀴들 틈으로 밟히고도 모자라 흔적까지 사라지고 있는데
내가 또 밟아야 하니
이걸 어째야 싶었는데...
미안해서 천천히 달리는데 납작하게 누워서 나를 쳐다만 보지 않았어도
미안해 미안해
근데 네가 더 미안해야 하면서
내가 왜 미안해 해야 하는지 짜증 나더라.
바퀴에 파인 홈 사이로 네 살점이 끼어서 내가 죄책감이 들어
왜 하필 그 위에서 만났지
게다가 그런 모습으로
끝난 마당이 너무 어지러워 넌 속상하겠지
빨리 사라지길 바라지?

철저하게 사라지겠지. 다행이겠지
언젠가 또 만나겠지
또다시 그 길이 아니길 바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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